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하늘에서 바라본 섬진강에 붉은 황토물이 거칠게 흘러가고 있다. / 사진=뉴시스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하늘에서 바라본 섬진강에 붉은 황토물이 거칠게 흘러가고 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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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전남 지역에 ‘역대급’ 피해가 발생하며 이명박(MB) 정부의 국책사업이었던 ‘4대강(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사업’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홍수 예방 효과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4대강 사업은 2008년 12월29일 낙동강지구 착공식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예산 22조원이 투입된 하천 정비사업이다. 하천 바닥의 흙을 퍼내 ‘물그릇’을 키우고, 보를 설치해 수량을 조절하도록 했다.

당시 투입된 예산은 전 국민에 1인당 40만원이 돌아갈 정도로 많은 데 비해, 사업 추진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었던 대운하의 대신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섬진강 ‘역대급 피해’에 야당 의원들 ‘4대강 사업’ 소환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왼쪽),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시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왼쪽),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시스

잠잠하던 4대강 사업이 다시 정치권에 소환된 것은 이번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 때문이다. 지난 7일과 8일 폭우가 내린 전남 지역은 섬진강 범람으로 10명의 인명피해와 3000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야권 의원들은 섬진강에서 유독 큰 비 피해가 발생한 것은 4대강 사업의 부재로 주장했다. 더불어 현 정권이 야당 시절 4대강 사업에 반대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홍수 피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MB정권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없었으면 이번에 어쩔뻔 했느냐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4대강 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MB 시절 지류·지천 정비를 하지 못하게 그렇게도 막더니, 이번 폭우 피해가 4대강 유역이 아닌 지류·지천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이제 실감하는가”라고 후속 사업의 필요성도 주장했다.━2차례 감사원 조사에서는 ‘홍수 예방’ 물음표…진중권 “욕 먹을 짓”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 /사진=뉴스1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 /사진=뉴스1

갑작스럽게 소환된 ‘4대강 사업’을 두고 반박도 제기된다. 야당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비해 실제 홍수 효과는 미비하다는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낙동강 터지고, 영산강 터졌다”며 “4대강의 홍수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게 두 차례의 감사로 공식 확인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파워볼실시간

실제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 이뤄진 감사원 감사에서는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에 기능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홍수가 지류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반면, 사업은 본류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대체 뭘 얻겠다고, 덮어둬야 할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내야 새삼 욕만 먹을 뿐”이라고 현 상황에서 4대강 언급이 야당에 득이 아니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한편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는 2014년 12월 “4대강 사업 주변 홍수 위험지역 중 93.7%가 예방효과를 봤다”고 발표했다.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사진=뉴스1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사진=뉴스1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낸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향해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고 비난했다.

임 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지검장과 함께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원석 수원고감 차장 등 ‘윤석열 라인’으로 꼽히는 세 명을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어 멀리서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20년간 검찰에 근무하면서 ‘저 사람, 검사장 달겠구나’하는 확신을 한 검사는 딱 3명, 문찬석·한동훈·이원석 선배”라며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한나라 말 최고의 인물평가자로 꼽히는 허자강이 조조를 두고 한 인물평이라는데, 저 역시 그 선배들을 보며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대와 검찰이 과연 정의로운가와 맞물리며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제 처지가 위태롭긴 했지만 계속 승승장구하며 요직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하는 선배들이 스스로는 물론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 검사는 “인사 불만을 거친 말로 토해낸 문 선배의 사직인사에 이런저런 기사들이 쏟아지고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역시 각자의 경험, 인상, 진영에 따라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대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그 시절 잘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냐”고 반문했다.

또한 “방관하고 침묵한 죄, 막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운 검사는 없다”며 “검찰총장 내정된 윤 검사장에게 ‘도드라졌던 정치검사들을 제발 버리시라’ 고언드린 메일에 적었던 것처럼 잘나가는 간부들은 대게 정치검사라 다 솎아내면 남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게 검찰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임 검사는 “저와 서지현 검사, 박병규 선배가 고소, 고발했던 피고발인들 이름을 검사장 명단에서 보며 저 역시 입맛이 쓰지만, 검찰 선배들이 대개 그 모양이라 누굴 탓할 수 없다”고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위법하거나 부조리한 검찰 조직문화에 덜 때 묻은 후배들이 선배들의 자리에 올라설 날이 결국 올 테고, 그때가 되면, 지금의 소동을 후배들은 ‘오십보백보’라며 어이없어하게 되겠죠”라며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 “이런저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문 선배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았는데 2015년 남부지검 공보 담당자로 대놓고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마음을 접었다”며 “(문 선배에게) 김 모 부장, 진 모 검사의 성폭력을 어떻게 덮을 수 있는지, 왜 2015년 5월 공연히 국민을 속였는지 물어봐 달라”고 덧붙였다.

문 전 지검장은 최근 사표를 내며 검찰 내부 이프로스에 “많은 인재를 밀쳐두고 이번 인사에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에 우려스럽고 부끄럽다”는 글을 남겼다.구단비 기자 kdb@mt.co.kr

[사진=Khosrok/gettyimagesbank]
[사진=Khosrok/gettyimagesbank]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당분이 첨가된 음료수를 하루 1~2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26%,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은 20% 증가한다.엔트리파워볼

미국 정부가 권고한 당분 섭취량은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 이내로 50g을 넘지 말아야 한다. 단 음식뿐만 아니라 과자와 각종 소스는 물론 저지방 요구르트, 과일 등에도 당분이 들어있는 만큼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당분을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을 비롯해 비만, 간부전, 췌장암, 신장(콩팥) 질환, 고혈압, 인지력 감퇴 등의 위험이 커진다. 이와 관련해 ‘더이퍼크타임스닷컴’이 당분 과잉 섭취 때 나타나는 징후 4가지를 소개하며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당분 섭취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1. 우울, 불안 증상

당분은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기분장애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이다. 당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우울증이 생긴다는 이유로 ‘슈거 블루스(Sugar Blues)’라는 말이 있다.

당분이 든 식품을 먹기 전까지 감정의 심한 기복 상태를 겪는다. 우울증과 불안증 외에 머리가 흐릿해지고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태라면 설탕을 끊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기분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 피부 트러블

설탕은 피부에 재앙을 일으킨다. 여드름을 발생시키고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등 전반적인 피부 불균형을 초래한다.

우리의 피부는 몸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거울과 같다. 당분이 몸속에서 일으키는 염증이 피부에 나타나게 된다. 피부에 문제가 많다면 먼저 당분 섭취량을 점검해보는 게 좋다.

3. 극심한 피로

자주 피곤함을 느껴 기운을 차리려고 또 단것을 찾게 된다면 혈당이 오르락내리락 하게 된다. 피곤할 때마다 더 단것을 찾는 습관을 끊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신체가 며칠 만에 스스로 조정 과정을 거치게 되고 몸의 에너지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4. 체중 증가

지방이 우리 몸의 지방을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몸의 지방을 만드는 주범은 다름 아닌 당분이다.

당분과 정제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은 살을 찌운다. 살을 빼려면 지방을 적게 먹는 것보다 당분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영화 '스틸라이프'의 한 장면.
영화 ‘스틸라이프’의 한 장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16년 전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 이곳으로 온 남자. 그러나 아내를 찾기란 쉽지 않고, 생계가 막막한 그는 급한 대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댐을 짓기 위해 건물을 부수는 일을 하게 된 거죠.

영화 ‘스틸라이프’의 남자가 황망히 바라보는 곳, ‘싼샤댐(三峽, Three Gorges Dam)’이 지어진 자립니다. 얼마 전부터 뉴스에 계속 오르내리는 바로 그 댐이죠.

싼샤댐 방류 모습. [신화=연합뉴스]
싼샤댐 방류 모습. [신화=연합뉴스]


최근 중국 관련 뉴스 중에선 ‘틱톡’ ‘화웨이’ 만큼이나 주목받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폭우’죠.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집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싼샤댐 붕괴설’인데요. 계속 수위가 높아져 댐이 붕괴할 경우 상상을 넘어서는 재앙이 닥칠 거란 우려가 쏟아집니다. 이재민만 수 억명에 달할 거란 경고도 나오죠.

이 싼샤댐, 대체 얼마나 크기에 또 얼마나 많은 물을 가두고 있기에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걸까요.

싼샤(三峽, 삼협)는 세 개의 협곡을 뜻하는 말입니다. 중국 양쯔강(장강) 주류에 있는 세 개의 협곡을 총칭하죠. ‘장강삼협’은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손꼽혔던 곳인데, 유구한 중국 역사의 고고한 이야기들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삼협 하류에 건설된 게 싼샤댐이고요.

싼샤댐 방류 모습. [신화=연합뉴스]
싼샤댐 방류 모습. [신화=연합뉴스]

「 스펙을 한 번 읊어볼까요? 」

댐의 높이 185m, 폭 2309m, 너비 135m입니다. 최고 수위는 175m고요. 최대 저수량은 390억t으로 한반도 전체 강물을 합친 것의 2배 정돕니다. 일본 전체의 담수량과 비슷하고요. 랭킹이 궁금하죠? 높이(세계 6위)나 저수량(세계 5위)으로도 세계 최대 규모지만, 전력 생산량이 압도적인 세계 1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시설인 거죠.

이렇게 어마어마하니 공사가 보통 일이었겠습니까. 싼샤댐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댐의 안전성, 환경 파괴 등 우려되는 일이 무지 많았거든요.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의 공사’ ‘현대판 만리장성’이라 불린 이 프로젝트를 밀어붙였습니다. 250억 달러(약 30조원) 넘는 돈을 들여 1994년부터 짓기 시작, 2008년에 완공해냈죠.

이 과정에서 눈물짓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댐을 만들려면 물을 가둘 공간이 필요하니 사람들을 내보내야 합니다. 무려 22개 도시, 1700여개 마을이 물에 잠겼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은 20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침수된 유적지만 1300여 곳. 삼국지 관련 유적들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 지역이 삼국지의 배경이거든요.

중국 안후이성에서 홍수 피해로 침수된 건물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 안후이성에서 홍수 피해로 침수된 건물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이걸 예상하지 못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싼샤댐 건설을 밀어붙인 이유는 뭐였을까요?
중국 지도자들에겐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일, 즉 ‘치수(治水)가 무척 중요했는데요. 특히 양쯔강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강이면서도 홍수가 나면 애먹이는 것으로 유명했죠. 중국이 ‘운하의 나라’라 불릴 정도로 물 관리에 능숙해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싼샤댐 건설 역시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었지만,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거란 계산 역시 있었죠. 강을 이용해 드넓은 땅을 자유자재로 쓰고 싶은 목표가 가장 컸습니다. 물길을 제대로만 낸다면, 강을 이용한 수송이 육로 수송보다 훨씬 효율적이거든요. 중국의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고요.

기대했던 일만 일어났으면 좋았으련만. 완공하자마자 미세한 균열이 수천 개 관찰되는 등 안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주변 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요. 싼샤댐 주변에는 늘 안개가 자욱하고, 상류에서 내려오는 모래가 바닥에 쌓여 녹조 역시 지속되고 있거든요.

지난달 28일 중국 안후이성에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임시 제방을 건설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중국 안후이성에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임시 제방을 건설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그러다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의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면서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 나사(NASA)는 싼샤댐에 갇힌 어마어마한 물 때문에 지구의 자전축이 움직일 수 있단 예측을 내놓았을 정도인데요. 이런 예측보다 무서운 건 앞서 말씀드린 ‘붕괴설’입니다. 민심이 동요하고 있거든요. 중국 정부는 ‘붕괴설’을 막느라 진땀을 빼고 있죠.

영화 '스틸라이프'의 한 장면.
영화 ‘스틸라이프’의 한 장면.


문제는 양쯔강 상류에 이달 중순까지 또다시 큰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가 내려졌단 겁니다. 싼샤댐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하류에 있는 도시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점은 뻔합니다. 난징(850만명), 우한(1100만명) 등 큰 도시들도 직격탄을 맞게 되죠.

영화 ‘스틸라이프’의 주인공 한산밍은 정든 동료들을 잃고 쓸쓸히 살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먹먹하죠. 그래도 남자는 몸을 다치거나 가진 것 모두를 잃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싼샤댐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여러모로 피해를 보는 건 그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겠죠. 싼샤댐 소식에 더욱 마음이 쓰이는 이윱니다.

‘죽산보 물 흐름 장애’ 문평천 제방 붕괴 불러..갑론을박
문평천 제방 여러차례 보강 건의..”예산 없다” 미뤄
일각선 불가항력 “문평천 제방 붕괴 4대강 사업과 무관”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죽산보 인근의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볏논 532㏊(160만평)가 대홍수로 인한 제방 붕괴로 사흘째 물속에 잠겨 있다. 가운데 죽산교를 기준으로 왼쪽에 죽산보가 들어서 있다. (드론 촬영사진= 나주시 제공) 2020.08.10.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죽산보 인근의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볏논 532㏊(160만평)가 대홍수로 인한 제방 붕괴로 사흘째 물속에 잠겨 있다. 가운데 죽산교를 기준으로 왼쪽에 죽산보가 들어서 있다. (드론 촬영사진= 나주시 제공) 2020.08.10.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에 연이틀 쏟아진 폭우로 영산강 지천인 문평천 제방 일부가 붕괴하면서 다시면 소재 농경지 수백여㏊가 사흘째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4대강 사업으로 준공된 죽산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영산강 죽산보 인근의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볏논 532㏊(160만평)가 대홍수로 인해 사흘째 물속에 잠겨 있다.

대규모 농경지 침수는 지난 7~8일 이어진 폭우가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곳 농민 상당수는 ‘죽산보의 물 흐름 장애’와 ‘문평천 둑 높이기 사업 외면’ 등을 들어 인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나주 지역은 최대 390㎜의 누적 강수량을 보인 가운데 영산강 수위가 한때 바닷물 만조 시간과 겹쳐 14.48m까지 급상승하면서 계획 홍수위 13.32m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9일 하늘에서 본 나주 영산강 중류 구간 대홍수 침수현장. 불어난 강물이 지천으로 역류하는 바람에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문평천 제방이 붕괴돼 수마가 덮친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농경지 532㏊(160만평)와 복암리 고분군 일부가 이틀째 물속에 잠겨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9일 하늘에서 본 나주 영산강 중류 구간 대홍수 침수현장. 불어난 강물이 지천으로 역류하는 바람에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문평천 제방이 붕괴돼 수마가 덮친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농경지 532㏊(160만평)와 복암리 고분군 일부가 이틀째 물속에 잠겨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대규모 범람까지 겨우 0.16m의 여유만 남겨둔 채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다시면 죽산보 인근 문평천 제방을 시작으로 이후 봉황천 제방이 터지고 농경지 808㏊가 침수됐다.

이 중 다시면 문평천은 본류인 영산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자 강물이 지천으로 역류하는 바람에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제방이 붕괴돼 5개 마을 농경지와 주택, 축사, 시설하우스 등이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봤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대홍수로 지난 8일 오후 나주 다시면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는 순간. 밀려드는 강물에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대홍수로 지난 8일 오후 나주 다시면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는 순간. 밀려드는 강물에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문평천 둑은 유실되기 전 상류 지점인 백룡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과 영산강에서 역류하는 물이 만나면서 불어난 강물이 제방을 올라타고 넘어가는 월류 현상을 먼저 보였고 곧바로 붕괴로 이어졌다.

이 같은 대규모 농경지 침수 사태에 대해 한 지역 주민은 죽산보 무용론을 주장했다.

다시면 죽산리가 고향인 이종행씨는 “영산강을 가로막고 설치한 죽산보가 강물 흐름을 가로 막아 수위가 5m 이상 높아져 문평천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지 못한데다, 오히려 영산강물이 문평천으로 역류해 제방이 붕괴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된 만큼 이는 인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면 죽산리 죽지마을 주민 이건창씨도 “4대강 사업 당시 죽산보를 축조하고 소하천 제방을 쌓을 때 둑·제방의 규모 차이에 따른 한계 수위를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수해가 인재임을 주장했다.

[나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9일 오전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죽지마을에서 한 농민이 물에 잠긴 논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날 오후 영산강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다시면 일대 농경지와 주택 등이 이틀째 물속에 잠겨 있다. 2020.08.09.wisdom21@newsis.com
[나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9일 오전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죽지마을에서 한 농민이 물에 잠긴 논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날 오후 영산강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다시면 일대 농경지와 주택 등이 이틀째 물속에 잠겨 있다. 2020.08.09.wisdom21@newsis.com


이곳 농민들은 문평천 제방의 폭이 좁고 둑 높이가 낮아 늘 불안해했고 제방 보강을 수차례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몇 차례 건의에도 정부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제방을 사실상 방치하더니 결국 터지고 말았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도 좋으니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영산강살리기사업으로 지척에 들어선 죽산보 때문에 빚어진 인재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불가항력’이라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토목직 공무원 출신의 양모씨는 “문평천 제방 붕괴는 4대강 영산강살리기사업과는 무관하다”며 “제방 붕괴는 집중 호우에 영산강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백동제 유역에서 일시에 많은 유량이 발생해 제방으로 월류한 것이 직접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 론을 펼쳤다.

1989년 영산강 대홍수 이후 또 다시 역대급 물난리를 겪은 나주 지역은 지난 9일 오전 6시까지 농경지 침수 888㏊(볏논 802㏊·시설채소 86.2㏊), 주택 침수 43채, 축사 침수 33동(오리 7만3500마리), 도로 침수 16건·유실 1건, 소하천 제방 호안유실 12건, 산사태 16건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영산강 수위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끊겼던 도로망이 정상화되면서 시작된 현장 조사 결과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폭우에 가장 큰 피해를 본 나주를 비롯해 전남 7개 시·군을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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