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오늘(27일) 첫방
홍진경 “남편과 권태기, 건조한 사막 같아”

방송인 홍진경./사진제공=채널A, SKY
방송인 홍진경./사진제공=채널A, SKY

방송인 홍진경은 현재 결혼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파워볼사이트

27일 오후 스카이TV·채널A 새 예능 ‘애로부부’ 온라인 제작발표회 생준계됐다. ‘애로부부’는 뜨거운 ‘에로’는 사라지고 원수 같은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19금 앞담화 토크쇼 프로그램. ‘싱글녀’ 최화정부터 ‘이혼녀’ 이상아, ‘유부녀’ 홍진경, ‘유뷰남’ 이용진, ‘정신과 의사’ 양재진 등 각기 다른 다섯 남녀가 다양한 시각으로 ‘부부의 세계’에 접근한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이상아는 누구보다 ‘애로부부’의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상아는 “리얼 토크 예능은 처음”이라며 “결혼과 이혼 유경험자로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일 거 같아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연에 이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이야기를 하더라. 내 지인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이라고 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에 홍진경은 “이상아 언니와는 오랜만에 같이 방송하는데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며 “누가 봐도 ‘왜 살아? 어떻게 살지?’ 하는 사연을 보고도 ‘저 정도로 뭘 헤어져’ 라고 말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이상아 언니는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이혼했나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홍진경 “결혼 18년차다. 부부의 세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양재진은 이상적 부부에 대해 “인생의 2/3는 공유하고, 1/3은 각자의 삶에 터치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는 힘들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내비게이션은 있어야 비슷한 곳이라도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홍진경은 “나는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1/6이다. 5/6는 못보고 산다. 권태기를 넘어 건조한 사막같은 상황”이라며 “남편은 내가 ‘애로부부’ 프로그램 하는 줄도 모른다. 방송 끝나고 나면 문자로 방송 봐달라고 오랜만에 대화하려 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애로부부’는 오늘(2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뉴스엔 배효주 기자]

정우성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비하인드를 밝혔다.파워볼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에 출연한 정우성은 7월 2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게 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우성은 29일 오후 9시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진솔하고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유재석과는 2016년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홍보 차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재회다.

정우성은 “‘왜 우리 프로그램을 선택하셨나’는 질문을 방송에도 들었는데 사실은 마케팅 팀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에 나가면 좋겠다고 제안을 받고 나가게 된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정우성은 “예능 프로그램을 잘 안 본다. 하지만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이웃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가 좋아서 한 두번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길은 못 걷고 유명인들을 초대하는 걸로 바뀐 것 같더라”며 “다른 사람들의 신선하고 다양한 일상, 특별한 이야기가 재밌었는데”라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든 그 성격에 맞추려고 한다”는 정우성은 “손님으로서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그 프로그램의 주인들이 갖고 있는 진지함에 맞춰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7월 29일 개봉하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기자]

‘불후의 명곡’이 싹쓰리 공세를 막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FX시티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전국 기준 6.8%, 11.1%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18일 방송분이 기록한 8.5%에 비해 상승한 수치이자 동 시간대 1위의 기록. 뿐만 아니라 ‘불후의 명곡’은 이날 방송된 전체 예능 프로그램들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방송은 서머퀸 가요제로 꾸며져 송가인, 정미애, 홍자, 정다경, 숙행, 김소유 등 TV조선 ‘미스트롯’ 출신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무엇보다 ‘불후의 명곡’은 동 시간대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를 제쳤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유재석, 이효리, 비로 구성된 혼성 댄스그룹 싹쓰리 프로젝트는 지난 5월9일 시작된 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외 음원차트 점령은 물론, ‘놀면 뭐하니?’ 시청률 상승마저도 이끌어냈다.

‘불후의 명곡’과 ‘놀면 뭐하니?’ 두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매주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18일엔 9% 시청률을 기록한 ‘놀면 뭐하니?’가 8.5%의 ‘불후의 명곡’을 소폭 앞섰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결과는 뒤바뀌었다. ‘놀면 뭐하니?’는 6.9%, 8.4%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불후의 명곡’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싹쓰리로 연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놀면 뭐하니?’에 맞서 여름특집 3부작을 선보이고 있다. 1탄은 친구 특집, 2탄은 서머퀸 가요제였으며, 오는 8월1일 방송될 3탄은 2000년대 댄스 특집으로 꾸려진다. 세븐, 전진, 채연, 태사자, 홍경민, 자자 등이 출연해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MBC ‘놀면 뭐하니?’ 캡처)

[TV 리뷰]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오마이뉴스 윤일희 기자]

드라마 마지막회가 끝나고 한참을 우두커니 생각했다. 그녀는 왜 돌아왔을까.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진숙을 꼭 회귀시켜야 했을까? tvN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아래 가족입니다)의 지나치게 훈훈한 결말에 나는 착잡했다. 이 시대에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진지한 화두를 던지는 듯한 드라마는 막바지에 이르자,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길을 잘 찾지 못하고 무능해지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는 듯,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헤맸다.

제 열등감에 겨워 삼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내를 심리적으로 학대하며 고통 속에 살게 한 남편에게, 기적 같은 개과천선(이 설정이 가장 비현실적이다)이 일어났다고 즉각 면죄부를 발행할 수 있을까? 게다가, 남편의 개과천선으로 급선회한 드라마는 막바지로 향하면서, 깜냥껏 살아내는 보통의 자식들을 못돼먹은 자식들이라는 공동의 적으로 상정하고, 부부가 마치 합동 전선이라도 구축한 양, ‘졸혼’ 모드에서 ‘졸부모’모드로 급전환한다. 남편을 떠나려 했던 진숙은 마침내 아이들을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집을 떠난다. 

물론 진숙의 고뇌가, 아내로서 엄마로서 자신을 지우며 산 그녀의 일생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니, 너무나 공감된다. 하지만 드라마는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 “혼자 살 생각에 설레서 잠도 못”자던 진숙의 ‘졸혼’을 지나치게 쉽게 무력화시키고 그로 인해 빌 수밖에 없는 서사의 공간을, 나름 제 앞가림을 하느라 힘겨운 아이들에게로 옮겨 놓는다. 

그랬다면, 이랬거나 저랬거나 용감히 떠났으니 자신의 길을 담담히 가는 진숙의 모습으로 드라마를 마칠 수는 없었던 걸까? 가족을 떠난 진숙의 행보를 그리는 드라마의 방식은 휴가를 받아 떠난 여행 그 이상이 아니다. 이 정도의 쉼은 ‘졸부모’를 선언하지 않고라도 선선히 해낼 수 있어야 했다.물론 진숙의 삶이 이조차 쉬이 할 수 없는 팍팍한 삶이었다지만 그렇다고 ‘졸혼’에 이어 ‘졸부모’를 선언한 행보가 고작, 가족에게 땡강 한번 부리고 얻어낸 휴가를 즐기다 결국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 드라마의 관성은 너무나 시대착오적이지 않은가. 

영상 바로보기
▲  tvN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한장면.
ⓒ tvN

나는 삼남매가 밉지 않았다

<가족입니다>를 보면서 나는 내 입장이라는 것이 참 난감하다는 곤경에 자주 처했다. 부모 세대로 상정된 진숙과 상식은 나와 불과 몇 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저들의 세대를 자꾸 나보다 앞선 세대로 상정하곤 했다. 저 부부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 구태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나는 저들처럼 부모로서만이 아닌, 자식인 입장으로써 삼 남매에 번번이 이입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드라마 속 진숙과 상식은 자신의 부모를 돌봐야 하는 의무에서는 면해있는 단지 부모인 입장이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 여기, 저 나이대의 부모인 사람들이 처한 딜레마는, 단지 부모이기만 하지 못한, 즉 부모이면서 동시에 자식이라는 이중 돌봄의 힘겨운 처지에 있다. 

팔순이 넘은 노모를 돌봐야 하는 나는 남편과 딸을 건사해야 하는 일에서만 도망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늙고 쇠약한 채 홀로 남은 엄마를 돌보는 일은 남편과 자식을 돌보는 일보다 더한 영혼을 요구한다. 내 식구 건사하기도 힘든데,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주마다 오가며 엄마가 드실 것을 해다 나르고, 시시때때로 병원을 모시고 다니고, 이런저런 생활 전반을 불편하지 않게 돌보는 일은 너무 벅차다. 나는 사실 이미 자식 노릇에 지쳤다. 해서 나는 진숙과 상식의 ‘무부모’의 상태에 쉽게 이입되지 않았고, 드라마 막바지에 이들이 자식들을 향해 가지는 서운함을 넘은 시위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드라마 속 세 남매 정도라면 썩 괜찮은 자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소녀가장이 된 나는, 큰딸 은주(추자현)처럼, 나의 원 가족으로부터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은주처럼 가족을 끊어내려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늦은 나이에 결혼했어도 혈연이라는 질긴 끈은 부모 봉양이라는 책임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또 수십 년이 흐를 동안, 가부장의 공조자로 헌신만 하느라 빈손인 엄마는 여전히 딸에게 기대지 않을 수 없는 무능한 노인이 되었다.

자식으로서의 삶에 시난고난했고 지금은 기진맥진한 나로서는, 삼 남매가 삶에 대해 지니는 태도나 노력이 애틋했다. 소녀가장으로 혹독한 시절을 보내고도 변리사가 된 은주는 그 독함을 무기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은주가 그렇게 고독하게 삶과의 전쟁을 수행할 동안 엄마는 수고한다거나 고맙다는 위로의 말을 한 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말이 너무 쉬워 못 했어”라는 엄마의 누추했을 마음이 가엽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래서는 안 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자식 누군가가 희생해야 했다면,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말 한 조각이라도 건네는 게 부모와 가족의 도리다. 벌판에 홀로 남겨져 칼 바람을 맞고 서 있는 듯했을 은주에게 가족이 미안함 때문에 감춘 마음은 깊은 상처가 되었다.

그런 은주의 결혼이 실패한 건 전혀 그녀의 탓이 아니다. 그리고 이미 이 시대의 이혼은 더 이상 수선 떨 일도 아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의 이혼이 아무 일도 아닐 수는 없겠지만, 당사자인 은주보다 더 고민할 수도 괴로울 수도 없다. 그런데도 진숙이 더 “가슴이 미어진다”면, 진숙은 그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혹시 딸이 누릴 거라 기대했던 정상가족이라는 가정의 허상에 혼자 배신당한 것은 아닌지 말이다. 사려 깊은 은주가 그런 선택을 했다면 이혼을 알린 딸에게 서운함을 내보이기 앞서,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할 수는 없는 걸까? 결혼도 이혼도 자식이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너풀거리는 성격으로 가족의 갈등을 조정하며 가족 누구에게도 치명적인 상처를 주지 않으려 애쓰는 둘째 딸 은희(한예리)의 태도는 요즘 청년으로는 보기 드문 캐릭터다. 연인과의 결별 후 어렵게 독립한 은희는 비로소 제 길에 들어선 것이지만, 이조차 마치 부모에게 아픔을 준 듯 드라마는 다루고 있다. 또한 “말로 연쇄살인도 가능할” 언니에게 상처받고 외면하고 지낸 기간이 부모의 입장에서 서운할 수는 있지만, 이 갈등의 근저에 은주의 희생을 매개한 자매간의 부채감이 존재한다는 걸 부모는 간과하고 있다. 그 부채감에서 부모 또한 자유로울 수 없으면서도 말이다. 다 큰 자식들에게는 그 자식들 간의 미묘한 사연도 존재하는 것이며, 이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

막내라는 무기로 가족 모두에게 금전적으로 삥을 뜯으며 염치없이 사는 막내아들 지우(신재하)조차도 가족관계가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부모찬스’를 기대할 수 없는 지우에게 ‘헬조선’의 구조는 ‘넘사벽’이고, 이런 나라에서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것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은 아버지의 삶을 부정하는 발로라기 보다, 그렇게 ‘노오력’하는 아버지의 삶이 결국 행복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우가 가족 모두에게 일언반구 없이 떠나는 처사가 가족의 일원으로 마땅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부모의 밑에서 눈치 보며 주눅 들어 사느라 시든 자식들의 마음 또한 헤아려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영상 바로보기
▲  tvN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한장면.
ⓒ tvN

드라마의 결말이 불편한 이유

상식의 수술 이후 자식들에게 복잡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어 “니들한테 가족은 뭐니”라고 묻는 진숙의 질문은 비단 삼 남매에게만 향해서는 안 된다. 폭력적인 결혼을 유지한 것이 아이들을 위한 무조건적인 사랑이나 헌신이 될 수 없다.

“엄마가 자식이 미우면 어떻게 해”라는 진숙의 고백 또한 되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 진숙의 이 말이 바로 그녀가 ‘졸혼’과 ‘졸부모’를 선언하게 한 저변일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신이 보낸 천사가 아니다. 자식이 미운 짓을 하면 그 자식이 미운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식이 어떤 일을 저질러도 미워서는 안 된다고 강요한 것은 사회가 주조한 모성일 뿐, 진숙은 이 주술에 오래 걸려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자식을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식과 부모가 서로에게 우선이 되는 삶을 보다 진지하게 고민했다면, ‘졸혼’과 ‘졸부모’ 이전에 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너희들하고 그만 둘거야”라고 결연히 집을 나선 이가 여행을 다녀온 듯 다시 집으로 회귀한 것도, 이 유구한 정상가족성과 모성의 자장 안에 진숙이 여전히 영향받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진숙과 상식이 노트에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버킷 리스트, 너무나 소소한 나머지 눈물 나게 쓸쓸한 그 인생의 계획을, 꼭 집으로 회귀 시켜 ‘가족과 함께’라는 삶으로 구겨 넣어야 했을까.

드라마는 부부나 가족이 반드시 집이라는 공동의 울타리를 안전벨트처럼 매야 안전하다고 잘못된 신호를 주고 말았다. 따로 또 같이, 각자의 미션을 성취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격려와 지지자가 되어, 남은 생을 독자적으로 살아내는 부모 그리고 가족의 모습은 이 시대에 유효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가족입니다>의 결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유진의 연.참.시'(연예참견시점)는 연예계 다양한 현상이나 이야기를 ‘참견자’ 시점에서 들려드립니다.

▲ '하트시그널3' 포스터. 제공ㅣ채널A
▲ ‘하트시그널3’ 포스터. 제공ㅣ채널A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채널A ‘하트시그널3’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종영했다.

‘하트시그널3’ 출연자들의 과거 사생활이 방송 출연 전부터 온라인상에 논란이 되었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 없이 방송을 강행했다. 16회 방송 기간 동안 최저 1.2%(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2.4%의 시청률을 오가며 마지막회 1.8%의 시청률로 마무리되었다.

‘하트시그널3’의 출연자들에 대한 논란은 방송을 거듭하며 더해졌다. 첫방송을 앞두고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공개되자 그 중 한 명인 천안나를 둘러싼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 시절 그리고 직장에서 후배를 괴롭혔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을 시작하고서는 이가흔으로부터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왔다. 이른바 ‘버닝썬’ 관련자들과 어울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김강열은 2017년 주점에서 여성을 폭행해 처벌을 받은 전력이 드러났다. 방송이 끝나갈 무렵에는 임한결의 학력 위조 의혹, 호스트바 근무 의혹이 동시에 나왔다.

출연자 중 4명에 대한 의혹이 방송 기간 내내 불거졌지만, 방송사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조치는 없었다. 제기된 의혹이 중대했고, 심지어 김강열은 자신의 폭행 전과를 직접 인정했다. 하지만, 채널A 측은 방송을 앞두고 한 차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을 뿐 이후에는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었다. 해당 출연자의 분량도 덜어내지 않았다. 8명의 출연자 중 절반인 4명이 각종 의혹에 휩싸였지만 채널A 측은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당사자들이 SNS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할 뿐이었다. 채널A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방송을 강행해야 했다면, 그 이유를 밝히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해명이나 입장 요청에 귀를 막고 6개월을 버틴 채널A는 종영 후 스페셜 방송까지 내보냈다.

최근 ‘하트시그널’ CP와 담당 PD는 프로그램 종영 후 언론 인터뷰에서 논란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박철환 PD는 “설렘을 전달하고 싶어서 버텼다”며 방송 강행 이유를 댔다. 이진민 CP는 “방송 이후 힘든 일이 있었지만 맷집이 좋아졌달까. 다들 잘 견딘다. 자기만의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분투했다”고 했다.

과연 방송은 어떤 진실을 전달했을까. 폭행 전과가 있는 출연자,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출연자, 학력 위조설에 휩싸이고 호스트바 출신이라는 루머가 있는 출연자들을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호소한 시청자들이 존재하지만, PD들은 이들의 연애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설렘을 전달하고 싶어 버텼다”고 한다.

출연자의 진실을 위해서, 시청자에게 설렘을 전하고 싶어서 방송을 강행했다고 제작진은 밝혔는데, 과연 그럴까? 따져보면 그들이 버틴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하트시그널’은 작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약 한 달 간 촬영을 마쳤고, 편집까지 끝낸 ‘사전제작 예능’이다. 의혹이 있는 출연자의 분량을 축소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논란이 있다고 분량을 축소시키기엔 8명 중 4명이나 당사자여서 그것도 난감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방송 광고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의 존재는 중요했을 것이다.

경쟁 종합편성채널의 약진도 ‘하트시그널’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였으리라. TV조선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으로 방송사의 새 역사를 썼고, MBN은 200억을 투입해 제작한 ‘보이스트롯’이 24일 방송분이 11.7%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등 명품 드라마를 계속 방송하는 JTBC의 콘텐츠 파워는 두 말할 나위 없다.

‘하트시그널’ 같은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의 풋풋한 연애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두근거리는 연애 감정을 추억하게 해준 것이 사실이다. 반면, 그 두근거림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 즉 일반인 출연자의 순수한 이미지가 훼손되었을 때 프로그램의 전제가 부인된다. 채널A는 과연 ‘하트시그널’의 순수함과 설렘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트시그널4’의 가부가 궁금한 이유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