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라인 인사들 대부분 연락 끊어
불상사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은폐 의혹도
일반 공무원들 ‘6층 사람들’에 비판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0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실 앞에 고 박원순 시장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2020.07.10.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0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실 앞에 고 박원순 시장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2020.07.10.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시청 공무원들은 ‘어공’과 ‘늘공’으로 구분된다. 어공은 ‘어쩌다 공무원’, 늘공은 ‘늘 공무원’이라는 의미다.파워볼게임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서울시는 ‘어공’과 ‘늘공’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늘공’들은 박 전 시장의 핵심 참모들인 소위 6층 사람들로 불리는 정무라인 인사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6층 사람들 대부분은 별정직 공무원이다. ‘어공’들이다. 박 전 시장은 자신의 정책을 구현하고 서울시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관련 경력자들을 직접 공무원으로 임명했다.

박 전 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했던 고한석 전 비서실장과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인지하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젠더특보를 비롯해 최병천 전 민생정책보좌관, 장훈 전 소통전략실장, 이민주 공보특보 등도 모두 6층 사람들이다.

‘6층 사람들’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6층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가 4년간 피해를 호소한 장소다. 정무라인 인사들은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과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은폐 의혹까지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10.photo@newsis.com

실제로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박 전 시장에게 받은 피해를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했고 동료 공무원이 (시장으로부터)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며 “비서관에게 부서를 옮겨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런 성적 괴롭힘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파워볼게임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도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했다”면서 “‘비서 업무는 시장 심기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이라며 피해를 사소하게 만들어 더 이상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A씨를 돕고 있는 여성의전화와 성폭력상담소가 16일 발표한 ‘서울시 진상규명조사단 발표에 대한 입장’ 자료에 따르면 A씨는 ‘승진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한다’는 박 전 시장의 인사 원칙을 근거로 전보 요청을 했다.

A씨는 “박 전 시장이 ‘누가 그런 걸 만들었느냐’, ‘비서실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며 인사이동을 만류하고 승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16년 1월부터 반기별로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좌절된 후 지난해 7월 근무지를 이동했다.

A씨의 고소사실이 알려진 이후 서울시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별정직, 임기제 정무 보좌관, 비서관 중 일부는 당사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들은 “너를 지지한다”면서도 “정치적 진영론에,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말라”고 조언을 하거나 “힘들었겠다”고 위로하면서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고 만류했다고 한다. 또 “문제는 잘 밝혀져야 한다. (그런데)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거야”라며 피해자 압박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박 전 시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한 인사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임 특보는 지난 13일 박 전 시장 장례가 끝난 뒤 일부 언론과 인터뷰한 것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파워볼게임

심지어 그는 지난 16일 사표를 제출했다. 시는 임 특보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대기 발령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소식을 접한 뒤 이를 해결하기 보다는 직접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개인의 보좌에 더 신경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을 마지막으로 면담하고 통화한 상대인 고한석 전 비서실장 역시 두문불출이다. 비서실 소속 정무라인들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자동으로 퇴직(면직) 처리된 별정직 정무라인은 이미 서울시를 떠났다. 임기제 간부들도 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를 떠난 이들도 남은 이들도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을 보필했던 6층 사람들이 성추행 의혹에 대해 침묵과 잠수로 일관하자 늘공들은 강하게 이들을 비난했다.

서울시 한 공무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6층 사람들 중)어느 누구하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면서 “수습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두문불출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박 전 시장을 보좌하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정작 문제가 생기자 모두 내일이 아니라며 도망치는 격”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산엔진+독일 변속기’ 기형적 파워팩→완전 국산화 추진
국산 변속기 국방규격 사실상 완화..’업체 특혜’ 의혹도

불 뿜는 K2 전차 [국방과학연구소 홈피 캡처]
불 뿜는 K2 전차 [국방과학연구소 홈피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K2 전차에 장착된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냉각장치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대당 100억원이 넘는 전차를 구동하고 속도, 방향을 조절하는 핵심 장치를 말한다.

50t이 넘는 쇳덩어리인 K2 전차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도 파워팩의 기능 때문이다. 그래서 파워팩은 ‘전차의 심장’으로 통한다.

정부는 ‘국산 명품’ K2 전차에 국산 파워팩을 장착해 온전히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이런 의지로 최근 국산 변속기 내구도 시험평가를 위한 국방규격까지 개정했다.

일각에서는 국방규격을 완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런 비판적인 시각을 이겨내고 국산 변속기가 시험 평가를 통과해 K2 전차에 장착될지 관심을 끈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산 파워팩…2차 양산분에 ‘국산엔진+독일변속기’

18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2 전차 국산 파워팩의 변속기 개발사업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485억원이 투입되어 S&T중공업이 맡았다. 2014년 10월 K2 전차의 국산 파워팩이 개발됐다.

K2 전차 1차 양산분은 국산 파워팩 개발 전에 추진돼 온전히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해 2014∼2015년 전력화했다. 이후 방사청과 제작사 현대로템은 2014년 말 K2 전차 2차 양산계약(106대)을 체결하면서 국산 엔진과 국산 변속기를 장착한 제품을 만들어 군에 납품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K2전차 2차 양산을 시작했는데도 파워팩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산 엔진은 정상적으로 개발됐다.

방사청은 “2차 양산사업에 국산 파워팩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국산 엔진은 국방규격을 충족했다”면서 “그러나 국산 변속기는 국방규격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방사청은 2018년 2월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기형적인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국산 명품무기의 하나로 꼽힌 K2 전차에 외국산 변속기가 들어가는 이상한 조합의 심장을 갖게 된 것이다.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는 작년 3천200㎞ 주행시험과 영하 32℃의 저온시동 시험을 통과했다. 그래서 작년 6월부터 K-2 전차 2차 양산품 106대가 순차적으로 양산되어 야전에 배치되고 있다.

1·2차 양산 물량은 총 200여대에 이른다. 앞으로 계획된 3차 양산 물량은 50대 안팎이다. 1·2·3차까지 총 250여대가 생산된다. 3차 이후 사업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전 상공에서 평양을 때리는 원거리 정밀유도무기가 배치되는 시기에 250대가 넘는 전차를 지상에 배치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옳은지에 대한 비판도 있으나, 군은 3차 양산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차 대량 양산 및 전력화 계획은 아무리 원거리 정밀유도무기 등이 나와도 결국 전투는 지상전으로 종결될 것이란 논리에 다른 것이다. 전차를 앞세우고 그 뒤를 병력이 따라가면서 소탕한다는 것으로, 산불 진화 헬기가 공중에서 물 폭탄을 투하하고 나면 소방대원이 잔불을 정리하는 식으로 이해된다.

S&T중공업 개발 변속기 [S&T 중공업 홈피 캡처]
S&T중공업 개발 변속기 [S&T 중공업 홈피 캡처]

애초 K2 전차에 적용되는 파워팩을 시험 평가할 때 독일 제품에 비해 국산 제품이 불리한 조건에서 평가를 받았다는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독일 파워팩은 새 제품으로 운용시험평가(OT)와 개발시험평가(DT)를 받았지만, 국산 파워팩은 운용시험 평가는 3천326㎞, 개발시험 평가는 9천643㎞ 이상 운행한 시제품으로 평가를 받아서다.

독일 파워팩은 2007∼2008년에 실시된 시험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국산 파워팩은 2009년 2월부터 시작된 시험평가에서 총 124건(보완필요 42건)의 결함이 발생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지 못했다.

당시 군은 기동분야 부품을 전면 교체해 시험평가에 투입했다고 했지만, 독일 파워팩은 새 전차로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K2 전차의 내구연한이 9천600㎞인 점을 고려할 때 개발시험 평가에는 수명 주기가 도래한 전차가 투입된 셈이다.

여기에다 시험평가 기준이 국산 파워팩에 더 엄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국산 파워팩에 적용된 ‘8시간·100㎞ 연속주행’ 평가가 독일 파워팩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산 파워팩은 8시간 연속주행 과정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 창원공장은 K2전차 심장인 파워팩의 국산화가 늦어지면서 곤경에 처했다. 독일 파워팩을 장착해 생산한 1차 양산분과 달리 2차 양산분 106대에 장착하기로 한 국산 파워팩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양산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창원공장의 K2전차 조립라인 직원들이 다른 작업장으로 일부 분산 배치되거나 일부 공정을 건너뛴 채 작업을 하는 등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변속기 개발 업체인 S&T중공업의 사정은 더 힘들었다. 변속기, 총포류를 생산하는 방산분야 인력이 휴직에 들어갈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

K2 전차 파워팩 구성품 하청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 관련 업계가 방사청과 국회 등 전방위에 경영 악화를 호소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018년 국정감사에서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 시험 기준과 관련된 국방규격이 모호하기 때문에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2 전차 위용 [국방과학연구소 홈피 캡처]
K2 전차 위용 [국방과학연구소 홈피 캡처]

◇ 국산 변속기 시험통과 위한 국방규격 사실상 완화…일각서 특혜 의혹도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13일 제6차 방위사업협의회를 열어 K2 전차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 양산계획 수립과 내구도 검사 규격 개정 방안 등을 협의했다. 회의에서는 국산 변속기의 내구도 및 최초 생산품 검사 기준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관련 국방규격을 개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15일 형상통제심의회를 통해 2차 양산 사업 당시 논란이 됐던 ‘모호한 국방규격’을 구체화했다.

기존 내구도 관련 국방규격은 “변속기는 변속기 동력계를 사용하여 부록 A에 규정된 동력계 내구도 부하주기에 따라 내구도 시험을 수행하였을 때 결함이 없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 “결함은 변속기 기본기능(변속·조향·제동)을 상실하거나 심각한 성능 저하가 발생하여 더이상 시험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기존 국방규격에 명시된 결함이 포괄적이라면 이번에 새로 결함의 개념을 정립한 것이다. 기존 국방규격에는 내구도 결함의 정의가 없어 개발 업체와 방사청 간 이견이 있었다. 당시 내구도 시험 중 고장이 발생하자 업체는 중대한 결함이 아니며 일시적인 조치로 해결된다고 주장했지만, 군과 방사청은 결함으로 보고 국산 변속기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구도 결함은 ‘변속기 기본기능(변속·조향·제동)을 상실하거나 심각한 성능 저하가 발생해 더이상 시험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로 한정했다. 이에 해당하지 않은 고장에 대해서는 시험이 중단되지 않는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산 변속기 국방규격 개정은 K2전차 파워팩 완전 국산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2 전차 2차 양산품 [현대로템 제공]
K2 전차 2차 양산품 [현대로템 제공]

일각에서는 이런 국방규격 개정이 사실상 완화된 것이라며 업체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방사청은 변속기 국방규격 내구도 기준(320시간)을 완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그간 변속기 내구도 시험 때 결함에 대한 정의가 없어 중대·경미한 결함 등으로 임의 구분했다”면서 “일부 하자 발생 때 처음부터 새로 시험을 하는 재시험을 할지, 연속해서 시험해야 하는지 이견이 있어 결함의 정의를 국방규격에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정된 국방규격에 따라 최초 생산품 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만약 검사 결과에 대해 기관별 이견이 발생해 판정이 어려울 경우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검토·판단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2 전차 3차 양산계획도 검사 결과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보고해 승인을 받으면 재차 수립할 것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방사청은 국산 변속기 품질 검사를 다시 진행한 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연내 3차 양산품의 국산 파워팩 장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슈추적]
임실군 40대 여성 직원 숨진 채 발견
지인에게 성폭력 암시하는 문자 남겨
경찰, 내사 착수..”사실관계 확인 중”
가해자 지목 간부들 “전혀 사실 아냐”
숨진 직원 문자 돌아..”명예훼손” 주장
유족 “고인 목숨 끊어 가며 피해 증명”
심민 군수 “유족 위로..경찰조사 협조”

전북 임실군 임실읍 임실군청 전경. [사진 임실군]
전북 임실군 임실읍 임실군청 전경. [사진 임실군]

전북 임실군은 인구 2만7000명이 모여 사는 농촌 소도시다. 벨기에 출신 고(故)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반스) 신부가 1960년대 후반 산양 두 마리로 국내 첫 치즈공장을 세운 치즈 발상지로 유명한 곳이다.

임실이 발칵 뒤집혔다. 최근 임실군청 소속 40대 여성 공무원이 “정기 인사이동으로 과거 내게 성폭력을 저지른 간부들과 함께 일하게 돼 힘들고 무섭다”는 취지의 문자를 남긴 채 숨져서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은 성폭력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사건은 지난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실군 공무원인 A씨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임실읍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당국이 발견했다. A씨는 사망 전 지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지인이 연락이 닿지 않자 112·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집에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얼마 전에는 4개월간 병가를 내고 복귀하기도 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임실군에 따르면 이달 초 정기인사로 A씨가 소속된 국장과 과장이 바뀌었다. A씨는 지난 8일 임실군 인사 담당 과장에게 “내게 성폭력을 저지른 과장·국장과 어떻게 같이 근무를 하느냐”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해당 과장 B씨가 피해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는 게 B씨 측의 주장이다.

B씨는 “지난 9일 연가 중인 A씨에게 수차례 전화해도 연락을 안 받자 10일 직원 2명을 A씨 집으로 보냈다”며 “이때도 A씨는 집 문을 열어주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월요일(13일)에 출근하겠다”는 문자를 인사 담당 과장에게 보낸 지 하루 만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임실군 동료들은 충격에 빠졌다. A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지목한 C국장은 취재진에게 “고인과는 1992년 석 달간 함께 일한 게 전부다. 회식하거나 함께 술을 마신 적도 없다. 전혀 그런 일(성폭행)은 없었다. 저도 가족이 있다. 심정이 굉장히 괴롭다. 내가 죽게 생겼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D과장도 억울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A씨의 성폭력 피해 호소를 임실군이 외면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임실군은 “대처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 담당 과장이 1, 2주 전에 (성폭력 의혹을) 인지하고 무시한 게 아니고, 고인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수차례 접촉하려 했다”면서다. 앞서 지난 4일에는 A씨가 인사 담당 과장에게 “부서에 좋은 직원(팀원)을 보내줘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는 게 임실군 설명이다.

성폭력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성폭력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사건 직후 임실군 직원들을 중심으로 A씨가 숨지기 전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돈 것으로 확인됐다. “○○ 죄송해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이 일이 알려졌을 때 나에게 올 많은 일도 무섭고. 도대체 제가 잘못한 게 뭔가요. 대리(기사를) 불러서 태워다 준다고 해서 의심 없이 차에 탔을 뿐인데 차 안에서 갑자기 짐승으로 변해서 제게 그런 짓을 하려고 했을 때 그 무서움을 말로 표현 못해요. 오로지 도망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발버둥치다가 어찌어찌하여 옷도 반쯤 벗겨진 상태로 차 안에서 도망쳤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을 어쩌다 군청에서 만나도 구역질이 났는데 지금은 날마다 ○○으로 모시고 일을 하겠습니까. 여자인 내가 남자 직원들한테 얘기하는 것도 정말 치욕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이 답답하고 원통한 내 마음을 알아줄까요”라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문자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도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A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간부들을 일방적으로 성범죄자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A씨 유족은 “고인은 ‘나는 이런(성폭행 피해) 사실 때문에 너무 힘들고 창피해서 직장을 다닐 수 없다’는 것을 목숨을 끊어 가며 증명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사건이 불거지자 유족과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임실경찰서 관계자는 “고인(A씨)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방식으로 받아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고인이 숨지기 전 지인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게 조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수사로 전환해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당사자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고인의 죽음을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유족의 슬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결과를 신중히 지켜보면서 군 차원에서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엔 지연주 기자]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가 솔로 신곡 ‘마리아’ 발표 후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7월 1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솔로 신곡 ‘마리아’ 발표 당일 화사의 일상이 공개됐다.

화사는 “컴백을 앞두고 연습을 하다가 일주일 전에 허리가 나가는 부상을 당했다. 바로 고꾸라져서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고 허리 부상에 대해 언급했다. 심각한 화사의 건강상태가 시청자의 안쓰러움을 샀다. 화사는 “병원에서는 이미 디스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첫날엔 걷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둘째 날부터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방귀 뀔 때와 기침할 때 힘들더라”라고 솔직하게 토로해 방송에 웃음을 더했다.

화사는 복대를 차고 발가락으로 모든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행을 보여줬다. 화사는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연습에 임했다. 화사는 누워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는 식으로 연습에 임했다. 화사는 “컴백 무대 때도 사실 아팠다. 그런데 티를 내지 못했다. 거의 팔힘으로 안무를 했다. 브리지 파트에서 부상을 당했는데, 그 파트 부분이 올수록 두렵더라”라고 회상했다. 출연진들은 “어떻게 저렇게 하냐”라고 화사의 열정에 감탄했다.

화사는 몸보신을 위해 삼계탕을 주문했다. 닭뼈를 야무지게 발골하는 화사의 야무진 먹방이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했다. 박나래와 장도연이 “발골된 닭뼈의 모습이 거의 유물 수준이다. 살이 하나도 없다. 대단하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화사는 솔로 신곡 ‘마리아’ 발표 당일 허리 부상에도 팬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 화사는 허리 통증을 딛고 팬들을 위해 직접 메이크업하고 옷도 입었다. 팬들 앞에서 전혀 통증을 티내지 않는 화사의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화사는 신곡 ‘마리아’ 발표 직전까지 팬들과 소통했다.

화사는 음원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화사는 “‘마리아’라는 곡을 거짓말 안하고 10000번은 들었을 거다. 그런데 음원사이트에 올라온 곡을 듣는데 아예 새로운 곡을 듣는 것 같았다”고 음원 발표 직후 심정을 털어놨다. 화사는 발표된 음원을 듣고 곧바로 댓글을 확인했다. 화사는 “음원을 발표하기 전까지 내 살점을 찢어서 붙여놓는 느낌이었는데 결과물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눈물을 쏟았다. 화사의 진심이 시청자의 눈시울까지 붉혔다.

화사는 아버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어머니께서 건강 이상으로 CT촬영을 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화사는 소식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화사는 “앨범 준비를 위해 가족, 친구들을 소홀하게 대했다. 행복하자고 이 일을 하는 건데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라고 속상함을 표했다. 화사는 아버지의 위로를 받고 간신히 진정했다. 화사는 방송 말미 ‘마리아’ 발표 당일 순위를 확인 후 기쁨을 표했다.

화사는 신곡 ‘마리아’ 발표 당일 슬픔과 기쁨을 오갔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화사의 솔직한 감정표현이 시청자에게 진정성으로 다가왔다.

IOC 위원장 “관람객 축소 검토해야”..입장권 수입 감소할 듯
바흐, 위원장 선거 재출마 의향..당선되면 임기 4년 연장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건설된 일본 국립경기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건설된 일본 국립경기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종목과 경기 수를 축소하지 않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이같은 내용의 도쿄올림픽 일정과 경기장에 관한 세부 계획을 IOC 총회에 17일 보고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막식은 내년 7월 23일, 폐막식은 8월 8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첫 경기인 소프트볼 일본-호주전을 개막식보다 이틀 앞선 7월 21일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원전 사고 발생지인 후쿠시마의 방사선량이 안전한 수준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곳에서 일부 행사를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대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내부 모습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공식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내부 모습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공식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은 도쿄를 비롯한 일본 내 9개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42개 시설에서 33경기 339개 종목으로 추진된다. 조직위가 제시한 경기 일정과 경기장 배치 등은 연기 전의 계획을 기본적으로 이어받은 것이며 종목이나 경기 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조직위는 이미 판매한 경기 입장권을 희망자에게 올가을 이후 환불할 계획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올림픽 간소화 방안에 관한 질문에 “관람객을 줄이는 것은 검토해야 할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그는 개회식이나 폐회식 축소는 도쿄 조직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전제하고서 “개최국의 환대나 올림픽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첫 대회로서 조직위원회가 올바른 균형점을 찾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관람객 수를 줄이면 입장권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해 이미 일본 측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입장권 수입까지 축소하면 재정 압박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임기 연장을 목표로 내년 봄 IOC 회장 선거에 재출마할 뜻을 표명했다.

IOC 회장 임기는 8년이며 재선을 거쳐 4년간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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