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 관련 진술, 허위사실공표 해당하는지 관건
항소심 인정한 사실관계 상고심 판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 News1 임세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 운명’을 가를 대법원의 최종판단이 16일 내려진다.파워볼

이번 사건에는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돼 지사직이 걸려있는데다, 이 지사가 TV토론회에서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일부 사실을 숨긴 것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법리적인 문제도 얽혀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법원 등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6일 오후 2시 대법원 대법정에서 이 지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연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의 직권남용과 ‘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검사사칭’ ‘친형 강제입원’ 사건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총 4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친형 강제입원’ 의혹이다. 이 지사가 2012년 4~8월까지 분당구보건소장 등에게 친형을 정신보건법에 따른 입원 규정에 의해 강제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있었는데도 당선을 위해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의혹이다.

이 지사는 2018년 5월 KBS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다른 후보가 “형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하셨죠? 보건소장 통해서 입원시키려고 하셨죠?”라고 질문하자 “그런 일 없습니다. 그거는 어머니를 때리고 폭언도 하고, 이상한 행동도 많이 했고, 실제로 정신치료를 받은 적도 있는데 계속 심하게 하기 때문에 어머니, 저희 큰형님, 누님, 형님, 여동생, 남동생, 여기에 진단을 의뢰했던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직접 요청할 수 없는 입장이고, 제 관할 하에 있기 때문에 제가 최종적으로 못하게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2018년 6월 MBC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상대후보에게 “저보고 정신병원에 형님을 입원시키려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닙니다.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은 형님의 부인 그러니까 제 형수와 조카들이었고, 어머니가 보건소에다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 같으니 확인을 해보자라고 해서 진단을 요청한 일이 있습니다. 그 권한은 제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어머니한테 설득을 해서 이거 정치적으로 너무 시끄러우니 하지 말자 못하게 막아서 결국은 안됐다는 말씀을 또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1심은 “구체적인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지사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이 지사는 지난해 제7회 동시지방선거 KBS 토론회 당시, 김영환 전 후보가 ‘재선씨를 강제 입원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소극적으로 부인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발언했다”며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1,2심의 판단이 엇갈린 것이다.

사건을 접수한 대법원은 이를 2부에 배당했으나 대법관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전원합의체 회부를 결정했다.

법률심인 상고심에서는 원심의 사실인정 여부를 다툴 수 없다.

때문에 전원합의체 논의 과정에서 이 지사의 선거법위반 혐의를 단순 사실인정 문제로 볼지, 아니면 소극적 대응을 허위사실공표로 포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문제로 판단할 수 있는지가 이 사건의 쟁점이 된다.

이 지사 측은 “항소심이 법 해석을 잘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침묵을 허위사실공표로 본 것이 형법상 유추해석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미 항소심이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유죄판결을 했기 때문에 대법원이 이 부분을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직 부장판사는 “이 지사가 토론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사실인정의 문제인데 이미 항소심에서 유죄로 판단했다. 그럼 양형문제가 남는데 양형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관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법원에서 항소심의 형이 확정될 경우 이 지사는 도지사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 지사는 전 대법관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며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1,2심에서 부장판사 출신의 김종근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를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을 받았다.

이 지사는 상고심 접수 후인 2019년 10월에는 이상훈 전 대법관을 변호인으로 영입했다. 이 전 대법관은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이다. 이홍훈 전 대법관과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도 상고심 단계에서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대법원은 16일 오후 2시 열리는 이 지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사건 상고심 선고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의 선고는 TV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美 CDC 비결은 ‘마스크’ 보고서 펴내
접촉시간 최대 45분, 대부분 마스크 써
“특히 실내서 마스크 착용 효과 보여줘”

지난 5월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 미용실의 미용사 두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두 미용사가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7~8일간 접촉한 손님은 139명이나 됐다. 미용사가 헤어커트‧파마 등 머리 손질을 하며 손님과 가까이 붙어 있었던 시간도 15~45분에 달했다.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방역 당국은 이 미용실을 3일간 폐쇄했고,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을 2주간 추적 조사했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빌에 있는 미용실에서 미용사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빌에 있는 미용실에서 미용사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런데 예상 밖의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응한 67명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검사를 거부한 이들 중에서도 당국에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파워볼게임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추적 결과를 공개하며 비결은 ‘마스크’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용사 두 명은 물론이고,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마스크 중심 방역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용사 A는 지난 5월 12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지만, 8일 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근무했다. 미용사 A로부터 감염된 동료 미용사 B도 지난 5월 15일 첫 증상이 나타났지만, 계속 일했고 7일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미국 뉴욕 미용실에서 미용사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채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뉴욕 미용실에서 미용사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채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미용사는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마스크를 잠시 벗고 있던 사이에 전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사이 21~93세 남녀 손님 139명이 두 명의 미용사에게 머리를 했다.파워볼

뉴욕타임스에(NYT)에 따르면 방역 당국이 손님 대부분을 인터뷰한 결과 두 미용사와 손님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 착용이 대부분이었고, 5%가량은 N95 마스크를 착용했다.

NYT는 스프링필드 당국이 미용실 등에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한 것이 질병 확산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나디아 아불레잠 박사는 “이 사례는 특히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코로나19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을 통해 전염되지만, 밀폐된 실내 공간에선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역 수칙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한 미용실에서 미용사들이 마스크와 페이스실드를 착용하고 머리 손질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의 한 미용실에서 미용사들이 마스크와 페이스실드를 착용하고 머리 손질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생물학자 후안 B. 구티에레즈는 “만약 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우린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낸다면 우리는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DC도 이런 사례를 근거로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공장소에선 얼굴을 가리는 폭넓은 정책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마스크의 효과에 의지해 다른 방역 지침을 느슨하게 해선 안 된다고 당부한다.

전염병 전문가 사스키아 포페스쿠는 “증세가 심한데도 돌아다니면서 ‘마스크를 썼으니 괜찮다’고 핑계를 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아불레잠 박사는 “이번 사례는 실내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경우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상황에서 반드시 같은 결과가 나오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 NYT는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손님들 가운데 일부는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고, 두 미용사가 증상을 보이기 전에 접촉한 손님들을 대상으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1년 유학 학비 3000만원’ 보도에 반박
일각 호화 유학 의혹, 악의적 왜곡 보도 유감
등록금 고지서·송금내역 등 증빙자료 국회 제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는 15일 이인영 장관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 학비를 공개하고, 일각에서 제기한 ‘호화 유학’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악의적 왜곡 보도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이 후보자의 아내가 파티 이사진에 포함된 부분에 대한 해명 요청에는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 학자금 비용 관련,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확인한 결과 전달해 온 입장”이라며 “후보자의 자녀가 스위스 학교를 다니면서 연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지출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자녀는 학위교환협약에 따라 1년간 (스위스) 해당 학교에 다녔다”며 “두 학기 동안 지출한 총 학비는 1만220스위스프랑으로, 당시 한화로 약 1200만원”이라고 해명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만 확인하면 학비가 연 2만5000달러가 아니라 학기당 5000스위스프랑, 연간 1만 스위스프랑이라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등록금 고지서와 송금내역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매체는 지난 2013년 이 후보자의 아들이 파주의 디자인 교육기관인 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에 입학한 후 이 학교와 학사·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에서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왔던 과정에서 호화 유학 논란이 일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놨다. 당시 파티 이사진에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이 후보자의 부인이 포함돼, 스위스 유학 선발과정에서 ‘부모 찬스’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여 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부인이 파티 이사진에 포함된 부분에 대한 해명 요청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여 대변인은 야당 측에서 ‘성실한 자료제출’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후보자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가 확정됐다”며 “오늘부터 요구자료에 대한 답변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에는 이 후보자의 아들이 ‘척추질환 군 면제 이후 카트레이싱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카트레이싱을 한다는 건 일반인들 누구나 탈 수 있는 것”이라며 “고카트 자동차 경기에 출전한 것이 아닌 후보자 아들이 참여한 ‘효자맥주 프로젝트’와 관련된 동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출된 장면”이라고 해명했다.

구속된 A교사 범행 들키자 화장실에서 몰카 칩 숨겨
경찰 A씨 휴대전화에서 다른 사진과 몰카 영상 발견
A씨 경남 한 수련원과 고성 한 고교에서 촬영 일부 시인

경남 김해의 한 고교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구속된 교사 A씨(40대)가 자신의 범행이 들키자 ‘몰카’ 영상칩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중부경찰서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신청한 영장을 법원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발부한 주된 이유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교사 A씨는 지난달 24일쯤 자신이 근무하는 고교 1층 여자화장실에 이른바 ‘몰카’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설치한 카메라는 화장실 청소를 하던 학교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등을 통해 A씨가 여자화장실에 출입한 정황을 확보해 이날 오후 5시30분쯤 A씨를 입건했다. 당시 학교 관계자는 몰카를 발견한 직후 이런 사실을 교무실에 알렸는데 이때 A씨가 듣고 자신이 먼저 화장실로 가 몰카의 칩을 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경들이 몰래카메라 탐지기로 불법 촬영 기기를 찾고 있는 모습. [뉴스1]
여경들이 몰래카메라 탐지기로 불법 촬영 기기를 찾고 있는 모습. [뉴스1]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몰카를 설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A씨는 “내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당일 교직원이 카메라를 발견했다”며 몰카 촬영일이 하루뿐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해당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영상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는 과정에 A씨로부터 이 사진과 영상 중 일부는 자신의 전임지였던 경남의 한 학생 수련원과 고성의 한 고교에서 촬영한 것이라는 일부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에서 방대한 분량의 다른 몰카 사진과 동영상이 나오자 이를 근거로 A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이때 확보한 개인용 컴퓨터 등에 다른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도 했다.

A씨는 2015년쯤부터 경남 고성의 한 고교에서 근무하다 2018년 3월쯤 이 수련원에 파견 형식으로 옮겨가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어 올해 3월 김해의 한 고교로 전근을 간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해당 수련원은 경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곳으로 한해 2000여명이 이용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공화장실에서 종로구청 여성안심 보안관이 몰래카메라 등 불법촬영 장비를 검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공화장실에서 종로구청 여성안심 보안관이 몰래카메라 등 불법촬영 장비를 검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A씨를 구속해 신병을 확보한 뒤 최근까지 이 수련원과 고성의 고등학교에 A씨를 데려가 현장 검증을 마친 상태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사진과 영상 속 장소가 수련원과 고등학교와 맞는지를 대조한 것이다. 몰카 설치 위치 등도 현장 검증 때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장소는 변경이 돼 확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휴대폰에 들어있던 사진과 영상 중 일부가 전임 근무지였던 수련원과 고등학교에서 찍은 것이라는 것을 시인해 현장 조사도 마쳤다”며 “사진과 영상 속에 불특정 인물이 등장하지만, 수련원 등은 워낙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이어서 신원이 특정되지는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이 사진과 영상을 다른 성 관련 사이트 등에 유포됐는지를 추가로 수사 중이다”며 “이르면 이번주 내로 A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해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진혜원 검사, 朴 팔짱 사진 올리며 “나도 성추행했다” 피해자 비꼬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가 끝나자 여권 인사들과 친여(親與) 성향 네티즌들이 성추행 피해자 A씨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13일 밤 페이스북에서 박 전 시장 죽음에 대해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내용의 진위와 관계없이 고소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 같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 답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침실 등 언어의 상징 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다. A씨가 박 전 시장에게 당했다고 밝힌 피해 사실이 부풀려졌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윤 의원은 당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냈다. 그는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14일 뒤늦게 글을 삭제하고 “피해자 고통을 눈치 채지 못해 미안했다”고 했다.

A씨에 대한 조롱과 비하도 이어졌다. 친문(親文)으로 알려진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는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며 “자수한다. (내가)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며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고 했다. 또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고 했다. A씨의 주장만으로 성추행이 성립하느냐며 비꼰 것이다.

성추행 피해자가 전날 그동안 겪은 고통을 호소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왔지만, 여권에선 이런 피해자의 호소를 ‘상징 조작’ ‘여론 재판’으로 몰아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과 친여(親與) 성향 일부 인사는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추모를 이어갔다. 동시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경찰에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에 대한 ‘2차 가해’로 읽힐 수 있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A씨 측이 전날 밝힌 성추행 피해 내용을 믿기 어렵다거나, A씨 측의 주장에 따르더라도 박 전 시장의 행동이 성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A씨는 전날 법률대리인 등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박 전 시장이 2016년 이후 수년간 성추행을 지속했고, 이를 서울시 내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 관계자들이 묵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전 시장 밑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했던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라디오에서 “박 시장이 가해자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자(死者)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진 의원은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분이 부재한 상황에서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했으니 진상 규명을 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진혜원 검사는 A씨를 겨냥해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진 검사는 2017년 제주지검 근무 당시 피의자의 생년월일을 인터넷 사주팔자 프로그램에 입력한 뒤 피의자에게 “변호사가 당신과 사주가 맞지 않으니 변호사를 바꾸라”는 취지로 말해 지난해 4월 견책 징계를 받았다.

여권 인사들이 A씨에 대해 ‘성추행 피해자’라는 말 대신 ‘피해 호소 여성’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A씨 증언이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날 대변인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고 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라디오에서 A씨 측이 전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만감이 교차했다. ‘꼭 오늘이어야 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문제 삼았다.

친문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기자회견 한다더니 뚜렷한 증거가 없다’ ‘미투를 하려면 얼굴을 공개하고 하라’ 등 ‘2차 가해’ 글들이 올라왔다. 박 전 시장이 속옷 차림의 사진 전송을 했다는 A씨 측 주장에 대해 러닝셔츠 입은 박 전 시장의 사진을 올려놓고 “이게 뭐가 문제냐”며 A씨를 조롱하는 식이었다. 한 네티즌은 소셜미디어에 A씨를 겨냥, “내가 목격한 키 작은 미니스커트의 여성이 맞는다면 도가 지나치다”며 “본인이 미니스커트로 유혹하지 않았나. 기자회견을 하면 얼굴 보고 당시 목격담을 상세히 올리겠다”고 썼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만든 사이트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남자친구 텔레그램 프로필 사진을 박 시장 얼굴로 바꾸고 대화명을 ‘시장님’으로 저장하면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 측이 “박 전 시장은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피해자를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를 전송했다”고 밝히며 비밀 대화방 초대 문자를 공개한 것이 조작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전 시장의 빚 7억원을 갚아주자’는 움직임도 번지고 있다. ‘2020년 공직자 재산 변동 사항’에서 자신의 재산을 마이너스 6억9091만원(2019년 말 기준)이라고 신고한 내용이 박 전 시장 사후에 재조명 받으며, ‘박 전 시장이 살아있을 때 쓴 책을 구매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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